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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K-콘텐츠 열풍은 덩달아 국내 패션 산업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확장성의 한계가 있는 국내 시장을 벗어나 많은 K-브랜드가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패션은 세계 4대 패션 도시를 포함해 이제 미주, 유럽까지 영향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브랜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활동하는 국내 모델 수도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오징어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모델 정호연을 포함해서 많은 한국인 모델들이 해외 컬렉션에서 눈부시게 활약하는 모습을 이제는 쉽게 볼 수 있죠. 이렇듯 많은 모델 또는 모델지망생들의 꿈은 해외진출입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할 해외 진출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춰, 모델 커리어의 첫 단추를 해외로 시작해 전 세계 각지에서 맹활약 중인 모델 이현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모델 이현석 인터뷰
Q. 안녕하세요, 현석님.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부탁할게요.
저는 5년차 모델 이현석입니다. 제 근황을 말하자면 이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아무래도 지치기도 하고 제 스스로 한계를 느끼기도 해서 약간의 휴식기도 가졌어요.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이것저것 준비 중이예요. 모델이라는 직업 자체가 재능도 많이 필요하다 보니, 연기도 공부하면서 자기 계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Q. 현석님에게 가장 기억에 남은 브랜드는 무엇인가요?
스톤 아일랜드입니다. 제 커리어에 있어 가장 의미있던 일 중 하나가 밀라노에서 스톤 아일랜드 촬영한 거였어요. 그전까지 저는 국내 활동이 전무했고 해외 활동을 목표로 하고 있었어요. 운이 좋게도 처음으로 밀라노에 나가 첫 시즌에 정식으로 한 일이 스톤 아일랜드와 함께 하는 작업이었죠. 유럽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는데 큰 전환점이 돼서 기억에 남습니다.
이미지 출처=이현석 인스타그램
Q. 혹시 촬영 비하인드 이야기가 있나요?
그때 저는 아예 영어를 못했는데요. 유럽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는 다 했는데, 영어에 대한 중요성을 많이 모르고 있던 때라 그 부분은 전혀 신경쓰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이거 안되겠다 싶어서 영어 회화 학원을 성인이 돼서 처음으로 등록했어요. 하지만 막상 촬영 때는 울렁증이 막 심하게 오는 거에요. 다행히도 촬영은 성공적이었어요. 웃픈이야기지만 당시 영어를 잘 이해 못하고, 이탈리어도 이해 못해서 줄곧 ‘오케이’ , ‘오케이’만 말해서 별명이 오케이맨이었어요 (웃음) 그래서 주변 모델들에게 영어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해요.
영어가 가장 중요하고요. 자기 이미지 또는 강점을 찾아 그걸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노력을 많이 하는 게 커리어에 도움이 더 될 거예요.
Q. 밀라노 캐스팅 문화는 어떤가요? 한국 또는 중국과 큰 차이점을 느끼셨나요?
가장 큰 차이점은 한국과 중국은 ‘광고’나 커머스 관련 분야가 중심이라면 밀라노는 확실히 4대 패션 도시라서 그런지 순수한 패션 산업에 좀 많이 치중되어 있어요. 그래서 한국에서 모델이 금전적인 부분은 더 나은 것 같고요. 광고 시장이 아무래도 크니까, tvc까진 아니더라도 온라인을 포함한 전 매체로 나가는 광고가 아시아 시장이 더 크죠. 밀라노는 조금 더 패션위크나 패션쇼가 중심이고요. 그래도 패션 업계에서 성장하고 싶다면 유럽 시장, 밀라노로 가는 게 유의미하죠.
Q. 업계에서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저는 한국에서 일을 많이 하지 않아 잘 모르지만 모델에 대한 대우가 한국과 외국이 많이 다르다고 들었어요. 거기에는 금전적인 부분도 포함이 되고요. 조금 더 자유로운 일정 관리와 나은 페이도 요즘 많이들 프리랜서로 전향하는 이유라고 알고 있어요.
Q. 그렇다면 내 커리어 마무리하기 전에 꼭 함께하고 싶은 브랜드나 캠페인이 있다면?
솔직히 제 최종 목표에는 항상 랄프로렌이 있어요. 랄프로렌 쇼에 서는 게 제 최종 꿈인데 쉽진 않겠죠. 저는 랄프로렌 브랜드의 역사와 철학도 정말 좋고, 옷도 좋아하는데요. 그 특유의 브랜드만이 가지고 있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너무 좋고요. 브랜드 캠페인이나 쇼를 볼 때도 전형적인 스타일이 아닌 여유롭고 당당하게 그 순간을 즐기면서 편안해 보이는데 동시에 압도하는 느낌이 좋더라고요. 저도 ‘아, 이거는 한 번쯤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죠.
Q. 마지막으로 모델 커리어에 관심이 있거나 현업에서 고군분투 하는 분들을 위해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까요?
항상 제 주변 동생들에게 하는 당부는 음 꼰대 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목표가 있으면 포기하지 말고 자기를 의심하지 말고 끝까지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자주 해요. 왜냐하면 저는 좀 그러지 못했거든요 (웃음) 저는 항상 자신이 없었고, 저를 많이 의심했던 것 같아요. 이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절대 도움이 되지는 않거든요. 그래도 한 가지를 뚝심있게 꾸준히 계속 하다 보니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요. 감사하게도요.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뭐라도 되어 있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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