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오리지널 | 여전히 동심을 간직하고 계신가요?

스포트라이트 오리지널 콘텐츠 9월호, ‘어른이 된 우리가 잃어버린 동심’. 사진작가 홍성집과 모델 Hari, 그리고 여러 아티스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았습니다.
Sep 03, 2025
스포트라이트 오리지널 | 여전히 동심을 간직하고 계신가요?

AI는 지난 몇 년 사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했습니다. 이제 비전문가도 손쉽게 AI 툴을 익히고, 그럴듯한 창작물을 만들어 소셜 미디어에 업로드하는 일이 자연스러울 정도니까요. 하지만 AI가 일상에 자리 잡는 속도에 비해, 그 기반이 되는 데이터의 출처나 상업적 사용에 대한 인식은 미흡한 상황이에요. 이런 상황 속에서 모델 섭외 플랫폼 스포트라이트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주목했습니다.

스포트라이트는 매달 열정 넘치는 아티스트를 선정해 촬영 비용을 지원합니다. 브랜드나 제품을 홍보하는 작업이 아닌, 아티스트가 자신의 감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요. 8월에는 아트 디렉터 임희진, 사진작가 홍성집, 세트 디자이너 김찬빈, 모델 하리(Hari), 헤어 아티스트 이명재, 메이크업 아티스트 모아름, 스타일리스트 정세비가 함께한 작업으로, ‘어른이 된 우리가 잃어버린 동심’을 주제로 촬영을 진행했어요. 지금부터 그 비하인드 이야기를 전합니다.


1. 사진작가 홍성집

"동심을 잃지 않고 살고 싶어요"

Q. 반갑습니다. 상업적 제약 없이, 해보고 싶었던 주제가 있었나요?
안녕하세요. 사진작가 홍성집입니다. 같이 일하는 디렉터와 대화를 나누다, '어른인 척하는 어린이’라는 콘셉트를 떠올리게 됐어요. 저도 어린 시절이 그리울 때가 많은데, ‘동심’이라는 감정은 정말 무궁무진하게 풀 수 있는 주제더라고요.

Q. 모델이 카메라를 들고 있는 콘셉트가 눈에 띄었어요.
사실 그 장면은 저 자신을 투영한 거예요. 어린 시절을 상상하며 작업해 보니 확실히 재밌더라고요. 이번 촬영에선 저뿐 아니라 함께한 스태프들의 어린 시절 기억도 하나씩 담아내고 싶었어요. 그게 이번 작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죠.


2. 아트 디렉터, 임희진

"사회적 시선에 맞춰 어른처럼 살면 동심을 잊곤 하죠"

Q. 이번 작업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어릴 적 동심’과 ‘어른의 모습’ 사이, 어딘가 인위적이고 이질적인 면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어요. 누구나 마음속에 어린아이를 품고 있지만, 사회적 시선에 맞춰 어른처럼 살아가다 보면 그 모습을 잊곤 하잖아요. 바로 그 지점을 비주얼로 풀고 싶었어요.

하리는 표현력이 뛰어난 모델이에요. 제게는 큰 영감을 주는 존재이자, 그 자체로 판타지이고 한 편의 영화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번 작업에서는 그녀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데 집중했어요.

Q. 판타지와 현실, 두 분위기를 동시에 담아내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맞아요. 너무 비현실적으로 가면 공감이 떨어지고, 반대로 현실에 치우치면 동심과 판타지가 옅어지니까요. 그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게 가장 큰 과제였죠. 촬영 당일까지 포토, 세트, 스타일링, 헤어, 메이크업 실장님들과 계속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반영했습니다.


3. 모델 하리(Gigi Hari)

"반짝임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지 늘 고민해요"

Q.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는 콘셉트는 홍성집 작가 본인을 투영한 장면이었다고 해요.

그 장면이요? 카메라랑 놀듯이 연기하는 게 재밌었어요. 진짜 아이처럼 소꿉놀이하는 기분이었죠. 결과물로 어떤 컷이 쓰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연기하는 순간이 즐거웠어요.

요즘 그런 생각을 자주 해요.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정말 원하는 걸 하고 있는 걸까?’ 같은 질문들이요. 그러다 보면 어릴 때 품었던 반짝이는 꿈이나 환상을 잃어버리는 건 아닐까, 문득 두렵기도 해요. 이번 콘셉트는 그 고민과 정확히 맞닿아 있었어요.

Q. 이번 작업을 본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떠올리면 좋을까요?

특정한 감정을 강요하기보다는, 그냥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싶어요. 저처럼 ‘내가 빛을 잃어버린 걸까?',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같은 고민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끔요. 저도 현실과 마주하면서 그 반짝임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지 늘 고민해요. 만약 아직 그 빛을 간직하고 있다면, 그건 정말 잘하고 있는 거예요. 부디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4. 세트 디자이너, 김찬빈

"실수가 있었지만, 오히려 잘 됐어요"

Q. 직접 톱질하고 망치질하면서 세트를 만들었다면서요?
미니어처 집은 금방 만들 줄 알았어요. 안에 들어갈 가구들은 기성품으로 채우면 되겠다 싶었거든요. 막상 해보니까 사이즈를 완전히 잘못 잡은 거예요. 그 순간 ‘아, 직접 만들어야겠다’ 싶더라고요. 열흘 내내 톱질하고 망치질하면서 완성했습니다.

Q.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중간중간 사진을 찍어 사진작가님과 공유했는데 실수가 있었어요. 그걸 고치느라 힘들었지만, 오히려 수작업으로 방향을 틀면서 완성도 있는 세트가 나왔습니다.


5. 헤어 디자이너 이명재 &
메이크업 아티스트 모아름

“맑음, 깨끗함, 순수함이라는 세 가지 요소" 

Q. 헤어는 어디에서 영감을 받으셨나요?
1960년대 헤어스타일에서 모티브를 얻었어요. 클래식하지만, 올드해 보이지 않는 게 중요했죠. 제가 원하는 형태와 텍스처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구현하고 싶었어요.

Q. 메이크업은 피부 표현이 눈에 띄었어요. 어떤 방향으로 풀어내고 싶으셨나요?
어린아이 같은 피부를 표현하는 게 핵심이었어요. 최대한 깨끗하고 투명하게, 하지만 컬러를 많이 쓰지 않는 범위 안에서 화사하게 보이도록 했습니다.

Q. 헤어와 메이크업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셨나요?
맑음, 깨끗함, 순수함이라는 세 가지 요소의 매력을 극대화하고 싶었어요. 모델 하리가 콘셉트에 맞게 가장 빛나 보일 수 있도록, 그 고유한 분위기를 살려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어른이 된 우리가 잃어버린 동심’을 주제로 한 이번 스포트라이트 오리지널 콘텐츠는 촬영에 참여한 구성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로 완성됐습니다. 누군가는 동심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고, 또 누군가는 잃어버린 줄 알았던 감정을 다시 떠올렸죠.

이렇게 모인 서로 다른 시선과 기억이 하나의 결과물로 엮어졌을 때, 그것은 단순한 사진을 넘어 보는 사람에게 또 다른 영감을 줍니다. 저는 그게 예술의 힘이라고 믿어요. 이번 작업물이 독자 여러분에게도 “나에게 동심은 무엇이었을까?” 하고 자연스럽게 떠올려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Art Direction / 임희진
Photography / 홍성집
Set Design / 김찬빈
Model / Gigi Hari
Hair / 이명재
Makeup / 모아름
Styling / 정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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